심한 치주염으로 인한 다수의 치아 상실, 단계별 접근을 통해 무너진 교합을 되살린 사례
안녕하세요 치과의사 조승기입니다.
구강 건강을 이야기할 때 많은 분들이
치아 자체의 상태만 떠올리지만,
사실 잇몸과 그 주변 조직이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 알고 계신가요?
잇몸은 단순히 치아를 감싸는 조직이 아니라,
치아를 단단히 지탱해주는 기초 구조물이기 때문에
잇몸이 건강하지 않다면 아무리 튼튼한 치아라도
제 기능을 다하기 어렵습니다.
만성 치주염이란?
치주염은 말 그대로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과
치조골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초기에는 단순히 잇몸이 붓거나 양치할 때
피가 나는 정도로 시작하지만,
이 염증이 오랫동안 방치되면 점점 깊은 층으로 번져
결국 치조골(잇몸뼈) 손실로 이어지죠..
그 결과, 치아가 흔들리고,
구취(입 냄새)가 심해지며,
심한 경우에는 치아가 스스로 빠지거나
발치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치주염이 오래되면 생기는 변화
만성 치주염은 단순한 잇몸질환을 넘어
전체적인 구강 구조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잇몸이 내려가고 치아 사이가 벌어지며
음식물이 자주 끼고 통증이 생기면서
저작(씹는 기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 이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여러 치아를 잃게 되어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치아 상실 후 나타나는 문제들
더 나아가 치아가 여러 개 빠진 상태에서는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고,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얼굴 윤곽이 무너질 수도 있답니다..
오늘 살펴볼 사례처럼
여러 치아가 상실된 경우에는
저작 효율이 크게 떨어지고,
남아 있는 치아에 과도한 하중이 집중되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로 추가 손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결국, 치주염은 “단순한 잇몸 문제”가 아니라 전체 구강 건강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질환입니다.

우측 상악과 좌측 하악의 구치부는
결손된지 꽤 시간이 흐른듯
잇몸의 높이가 많이 낮아진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깊은 치주염으로
발치가 필요해 보이는 치아는 물론
신경치료가 동반돼야할 정도로
충치가 깊이 진행된 치아들도 보입니다.
이렇게 다수의 치아가 상실되는 이유가 바로,
앞서 말씀 드린 치주염의
대표적인 증상이죠..

구내포토를 통해 살펴보면
상태의 심각성이 한 눈에 더 잘 들어옵니다.
여기서 주의깊게 봐야될 부분은
이미 치아가 상실된지 꽤 지난 것으로 보이는
우측 상악과 좌측 하악의 구치부 입니다.
상악의 경우 잇몸뼈 소실이 커
상악동과의 거리가 가까워져
상악동 거상술을 동반한
뼈이식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는데요.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좌측부터 수술을 진행합니다.


좌측 전치부 #21번 치아는
치주염으로 불가피하게 발치하고
결손된지 다소 시간이 지난 #24번 부위는
이미 잇몸뼈 소실이 있어
소량의 뼈이식을 동반하여
픽스처가 식립된 모습입니다.

좌측 하악 역시
이어서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좌측 먼저 치료가 진행되면
식립한 픽스처가 잇몸뼈와 잘 융합되도록
평균 2~3개월 정도 기다린 뒤
골유착이 잘 이루어진 것이 확인되면
보철물 수복을 위한 본을 뜨고
이어서 우측도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앞니 두 개와 좌측 하악의 치료가
먼저 마무리된 모습입니다.
#21번 임플란트의 경우
이미 잇몸뼈의 소실이 커
잇몸 라인이 조금 내려앉는 느낌이 있지만
웃을 때 잇몸이 만개하여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이 이상으로는 더 건들이 않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좌측 치료가 끝난 뒤
이어서 우측 상악동 구치부에
상악동 거상술을 진행한 모습입니다.

이어서 살펴볼 사진은
잇몸뼈가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적절한 높이로 잘 회복되어
이어서 픽스처를 식립한 모습입니다.
이외에도 몇 몇 부위는 신경치료를 진행하거나
충치를 제거한 뒤
크라운으로만 수복한 모습도 관찰되네요.

모든 치료가 마무리된 파노라마 모습입니다.
임플란트, 신경치료를 시행한 곳 모두
크라운 세팅을 완료되었으며,
삐뚤거나 모난 곳 없이
매끄럽게 자리잡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한 치주염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였던 양측면 또한
교합도 개선되어 긴밀한 배열로 바뀐 것을 알 수 있고,
기존 치아들과도 잘 어울리게끔
자연스레 크라운이 장착된 모습으로 관찰됩니다.
마무리하며..
많은 분들이 잇몸 염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지만,
사실 이는 치아 상실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잇몸은 치아를 단단히 지탱하는 기반이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고 약해지면
결국 치아까지 영향을 받게 되죠..
이러한 잇몸 질환은 복잡한 치료보다
기본 관리 습관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을
유념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상, 치과의사 조승기였습니다.

